▲ 문형진 (주)코링텍 대표

요즘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지는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이란을 얘기한다. 이란의 고급 호텔에서는 피트니스 센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오후 3시부터 밤 10시 까지라고 한다. 이유를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사라라는 여자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 참 무식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3시 전에는 여자가 써야죠” 라고 말한다.

남녀를 구분하고 여자는 히잡을 써야 하는 문화에서는 여자들이 따로 피트니스 센터를 쓰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불편하고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로마에 가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 어찌하겠는가.

상식이던 것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닌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세상이다. 그런 사례는 문화나 사람 사는 방식 면에서 참으로 쉽게 여러 가지 예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2014 년 전 미국 GM 의 CEO 로 메리 배라(Mary Barra)를 지명했을 때도 시장의 반응은 의심 반 기대 반이었다. 여자가 그렇게 큰 조직을, 철을 사용하는 자동차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시장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장으로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아버지가 GM의 작업자였고, 그녀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GM에 입사해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성공 신화를 쓴 것이다. 

메리는 전기차를 개발하는 연구소 직원들에게 현재로써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GM의 연구소 직원들은 자기들이 어렵다고 한 목표를 기간 내에 달성해 냈다.

그래서 GM은 올 초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테슬러가 보급형으로 만들겠다고 한 전기차보다 멀리 가는 차를 2년 먼저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올 가을 미국은, 세계는 그 메리가 불가능하다고 한 목표를 달성하게 한 차를 기다리고 있다.

메리, 한사람이 고정 관념을 깨고 도전을 하니, 회사에서도 일하는 방법도 결과도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회사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시간이 지나며 부정적이었던 GM의 구성원도 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신이 나 있었고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에 고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호텔 프론트 직원 사라도 잘못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녀는 그 사회에서 배운 대로 했고, 또 직장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다만,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 호텔의 피트니스 센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확인이라도 했더라면, “다른 나라는 24시간 남녀 구분 없이 쓸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적 관습 때문에 남녀가 쓰는 시간을 나누고 있다”고 친절히 설명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직장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호텔이 되기 위해 관습은 남녀가 쓰는 시간을 달리하는 것이지만, 외국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남녀가 같은 시간에 피트니스를 쓰게 하던지, 피트니스 센터에 칸막이를 설치해서라도 남녀 모두 불편하지 않게 느끼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을 것이다.

사라와 메리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다만 한사람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에 순응하고 어떻게 하면 손님이 더 편하고, 손님에게 잘 해 줄 수 있는 지,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손님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 지에 둔감했던 경우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도 회사에 도움이 되고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그 사람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도 메리와 같은 사람이 많이 늘어나 고객과 세상에 뭔가 긍정적이고 신나는 것을 많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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