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요즘 삼성전자가 파격적으로 벌이고 있는 컬처혁신이 화제다. 즉 사무실에서 반바지를 허용하고, 수평문화를 위해 ‘님’으로 호칭하고, 다단계 보고나 형식 위주의 회의문화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다.

특히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도록 2년 전 시작한 출퇴근 자율근무제와 더불어 야근도 줄이고, 휴가도 15일 이상 무조건 쓰도록 강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삼성은 이번 혁신을 통해서 외적으로는 과거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나 바이오 같은 신사업으로 전환하기위해, 내적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의식과 행동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발적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를 바꾸고 있다.

회사나 조직에 있어서 애사심과 충성심은 아주 중요하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회사에서 필요했던 충성심의 핵심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전제가 됐다. 이러한 애사심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자기 자신보다는 회사와 조직, 심지어는 상사나 오너를 위한 자기희생이 우선시됐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변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이나 개인들의 사고방식이 급변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설령 과거의 애사심을 요구하더라도 조직 내에서 작동이 쉽지 않고, 강요된 애사심이나 충성심은 오히려 회사에 해가 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조직 갈등과 비효율이 수반된다.

이처럼 애사심이나 충성심은 세상변화에 따라 의미나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즉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를 느껴 일에 몰입함으로써 성과를 만들어 내 회사발전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자기도 성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일에 대한 몰입을 통해서 고객에게 헌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애사심이요 충성심이 된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직업군을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 있을 때였다.

최고의 몰입을 경험하는 순간에는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신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 그는 이 상태를 ‘플로’(flow)라 명명하고,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삶을 훌륭하게 가꿔주는 것은 즐거움에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우리는 몰입을 통해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

요즘 대기업들은 물론 우리 중소기업들도 ‘일하기 좋은 직장·GWP’(Great Work Place)에  관심이 많고,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창의력이 생기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발적 몰입을 통해 결국 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는 흐름은 기업의 크기나 업종과 관계없이 무시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논어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 했듯이, 자기스스로 일에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즐거움을 찾는 길이다.

창의와 창조가 요구되는 시대에는 자발적 몰입이라는 즐거움 속에서 행복은 나비처럼 날아와 살짝 어깨에 내려앉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