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지피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봄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그런데 봄을 만끽하는 소상공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곳곳에서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고 불투명한 경제상황으로 가게 운영을 계속해 나가야 할지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올 초 중소기업연구원은 전국 소상공인 중 40%가 창업 후 1년 내에 폐업하고, 평균 1588만원의 부채를 떠안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은 상시 종업원을 기준으로 10인 미만의 제조, 건설업체와 5인 미만의 도소매, 유통, 서비스업체를 의미한다. 소상공인은 우리나라 경제시스템의 하부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중산층 형성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상공인들은 매우 취약한 경영상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중·장년층이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실패로 발생하는 사회적 여파는 매우 크다. 40~50대 중·장년층 창업자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둔 경우가 많고, 소비의 주체이기에 소상공인의 경영위기는 곧 가계 붕괴로 이어진다.

지난해 239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붕괴는 금융권 부실과 경제시스템 붕괴까지 불러 올 수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나 국회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과 노후소득보장체계를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또한 취업의사가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취업 기본역량 강화 재기교육, 취업상담,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단계별·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소상공인의 구직 전환 사업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소상공인에 대한 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후원하는 서울 동대문구 소상공인회 리더스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이 아카데미에서 소상공인이 알아야 할 노무,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동대문구 소상공인회는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산하로 자치구별로 설립됐다. 이제 만 2년이 지나가면서 동대문구 지역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진정한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자생단체의 형태를 띠어 의미가 깊다.

지금 생각하면 동대문구 소상공인회의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받은 교육이 작은 사업을 함에 있어서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생각된다. 소상공인이 알아야 할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공유하며, 서로의 사업을 도와주는 좋은 모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은 국내 전체기업의 88%를 차지할 만큼 경제근간을 이루고 지역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과 자금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이러한 시점에 소상공인을 위한 모임이 발족해, 재교육을 받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이 사업노하우, 마케팅, 창업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정보를 전수하고 배울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소상공인 스스로가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동시에,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환과 고충을 서로 털어놓고 아픔을 치유해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모임과 재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