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우리나라 평균 GDP 성장률은 1980년대 9.7%, 1990년대 6.6%, 2000년대 초반 4.9%,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2%였다가 최근 3% 이하로 내려앉은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외환위기, 오일쇼크 등 이전에 겪었던 위기 때보다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저성장의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 여파는 2007년 우리나라 1인당 소득(GNI 기준)이 2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9년이 흐른 지금까지 3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2011년 이후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교역이 둔화돼 점점 더 낮은 성장으로 수렴하는 순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저변에는 높은 의존도를 지닌 제조업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주력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미국, 중국, 일본에 모두 뒤처져 안으로는 내수 소비시장을 진작 못해 잠재성장률을 갉아 먹고, 밖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나타난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 줘 한국 기업들의 경제영토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우리나라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 하락 원인은 세갈래로 압축할 수 있다.

혁신 통한 경제 체질 전환 시급

하나는 우리나라 제품에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점유율이 높아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내려가는 글로벌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진단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 중국, 일본 산업계에 형성된 공급망 구조가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붕괴돼 한국, 중국, 일본 사이 분업구조가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 수준의 첨단기술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기업에마저 기술경쟁력으로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는 판단이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은 구조적 성숙단계에 도달한 산업이 성장률 둔화, 더딘 혁신, 신성장동력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양적 성장에 한계를 가져와 기술의 경계(technology frontier)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논리다.

다양한 분석과 원인은 과거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던 제조환경을 일신해 저성장의 벽을 헤쳐 나갈 미래 성장동력의 발굴로 강건한 경제 체질 전환에 진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즉 ‘내부화’가 답이라는 것이다.

글로벌기업 가치창조 나서야

우선 기업의 생존에 대한 위협, 치열한 가격 경쟁, 품질과 신규성에 관한 경쟁 등이 불안정할수록 생산비용이나 시장차별화 등 혁신을 위한 활동량을 증가시켜 경쟁우위를 획득하자. 지속적 경쟁우위의 원천을 확보하기 위해 학습을 통해 지식을 강화하고 외부의 탐색을 통해 환경변화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자.

산업클러스터 환경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혼신의 힘과 열정을 쏟자. 우리 기업이 원천기술 확보 등 인프라 확충을 더디게 진행하는 동안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했다.

질보다 양을 추구하며 한강의 기적을 일궜을 때 펼친 정책보다 발돋움하는 글로벌기업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기술의 중요성을 강하게 각인해 질적 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수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또 외국식 경영을 답습했던 패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는 경영의 틀을 짜 기업가정신을 발현해야 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디지털화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 장벽이 무너지는 융복합을 경험하고 있다. 컨버전스 및 연구개발의 독자적 소유를 넘어 협력 체제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익숙할 때다.

개인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경박단소형의 슬림화와 스피드가 있는 열린 조직, 중소기업 간 기계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네트워크 구축 등은 창조적 부숨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

새로움의 추구로 새롭게 시도하고 새로운 재미를 가지는 감탄 있는 혁신을 통해 내부화를 이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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