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 인원이 4500여명 가량 감소해 고용 감소율이 0.4%를 기록했다. 동기간 투자증가율이 17.9%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고용 없는 투자’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 말의 101만7661명(282개사)에 비해 4519명(0.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에 새로 포함된 하림이 약 2000명 가량을 증원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고용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린 반면 12개 그룹은 줄였다. 부영그룹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유통 등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반면 장기 침체에 빠진 철강·조선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그룹은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림 등 7개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4년 15만3000여명에서 작년 15만6000여명으로 고용을 3000명 가량(약 2%) 늘렸다.

유통업종이 있는 GS와 현대백화점 그룹도 16~17% 가량 고용을 늘렸다. 신세계와 LG도 소폭 늘렸다. 계열사 별로는 이마트(1300여명), LG화학(600여명), 신세계푸드(600여명) 등의 고용 인원이 크게 늘었다.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은 고용이 크게 줄었다. 삼성은 방산·화학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는 빅딜의 여파로 계열사 수가 줄면서 고용 인원이 많이 줄었다.

반대로 한화는 조사대상 계열사가 10개에서 12개로 늘었고, 고용인원도 2만7000여명에서 3만2000여명으로 5000명 가량(약 19%)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 분리로 계열사 수가 5개에서 3개로 줄면서 고용 인원도 감소했다.
포스코와 두산은 8~10%가량 줄었고 SK, 롯데, 현대중공업, KT도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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