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진(주)코링텍/문스타트업 연구소 대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듣는다. 거기다가 북핵의 리스크로 국내외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평범하게 일하는 우리들은 하루하루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외부 환경이 어려워도 기존 고객으로부터 계속해서 주문을 받으면 현재 비즈니스는 유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려울 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의 확보는 많은 기업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화두중의 하나다.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해외 공장도 직접 찾아가야 해외에 있는 잠재 고객으로부터 견적요청서를 받을 수 있다. 사실 견적요청서를 받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견적을 제출하고 새롭게 수주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야말로 녹록지 않다. 가격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다. 거기다가 세상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보다 한참 뒤져 있다고 생각했던 나라나 업체도 눈깜짝 할 사이에 우리 밑에 와 있기도 하고 우리를 추월해 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만 봐도 그렇다. 해외에 있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 대만, 그리고 다른 제3 세계국가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우리나라 회사들 끼리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심하게 경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해외 업체들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회사들은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것이 현실이다. 많은 제조업이 그야말로 쉽지 않은 레드오션이 돼 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잘하는 전자제조업의 부품 업체, 주조·금형 등 뿌리산업 업계가 그러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러나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힘든 레드오션에서도 살아남고 발전하는 회사들이 항상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강점과 환경을 인식하고 싸고 빠르게 잘 만들어서 이름이 나야 한다. 아니면 뭔가 혁신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포인트를 둬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기술 개발에 노력해서 차별화되는 것을 잘 하는 회사라는 평을 얻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인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의 이사도오 샤프 회장은 “혁신하면 레드오션이 없고 어디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당장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의 고객을 만족시켜서 ‘리피트 오더’(repeat order), 즉 추가 주문을 받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제품을 다시 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든, 때로는 불편한 요구를 해도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 줘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인정을 받아야 제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정중하게 하고 대접받을 수 있는 날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