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일본의 저축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재정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가계저축률은 2001년에 전년 대비 2.9% 포인트나 낮아진 6.9%로 나타났다.
1990년에만 해도 14%대로 선진국중 최고 수준이었던 일본의 저축률이 10여년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같은 해 독일의 가계저축률은 10.1%, 프랑스는 11.5%였다. 저축 안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저축률도 2002년에 3.7%였다. 일본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일본의 저축률이 미국보다 낮아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몇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실업과 저금리로 소득이 줄어 저축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소득환경은 악화되는데도 국내총생산(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실질 개인소비는 완만하지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감소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는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 우선 저축을 헐어쓰고 있다는 얘기다.
급속한 고령화도 중요한 이유다.
직업이 없는 고령자 가구의 저축률은 1997년 마이너스 9.9%에서 2002년에는 26.0%로 확대됐다. 저축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저축을 헐어 쓴다는 의미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 저축을 헐어 쓰는 비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 경제재정백서는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저축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저축률이 낮은 가운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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