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산업은 실물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산업구조의 선진화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다.
신지식과 신기술로 집약되는 벤처산업은 전통적인 산업과는 상이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 동안 산업자원부를 비롯하여 중소기업청 등 정부에서도 다양한 차원에서 벤처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정책결과 2002년9월 현재 1만여개가 넘는 많은 기술지향적인 중소벤처기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양적인 면에서의 팽창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측면에서 본다면 어느정도 문제점이 있으리라고 예측했고 그러한 문제점이 표출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무분별한 벤처지원을 지양하고 보다 효과적인 벤처정책의 추진을 위해서는 우량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비효율적 벤처기업에 대한 퇴출과 구조조정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M&A를 비롯한 구조조정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갖는 의미는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경제의 기본원리인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서는 비효율적 벤처기업을 신속하게 구조조정하고 여기에 속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인 벤처기업에 배분해야 한다.
만일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투자부터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으면 이 같은 사후적(ex-post) 구조조정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처음부터 그 성공 가능성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성공을 예상하고 투자를 했으나 실패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 같은 실패가 두려워서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면 정부가 추진 중인 생명공학 육성정책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정보산업(IT), 문화산업(CT) 등 다른 벤처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벤처산업에 대한 합리적 정책방향은 초기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예측하지 못했던 부실가능성이나 실패가능성이 명백해질 경우 사후적으로 신속히 구조조정 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구조조정 인프라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벤처캐피탈과 같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회사 입장에서는, M&A나 구조조정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안(exit mechanism)의 하나로 활용된다.
벤처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등 벤처투자회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회수한 자금으로 다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인 경우에는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용이하게 회수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경기나 시장이 침체된 경우에는 IPO를 통한 투자자금회수가 어렵게 된다.
이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구조조정 방법이 투자자금의 회수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 경 환(한국기술거래소 M&A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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