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은 역사적인 문화와 유적이 가득한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광한루는 남원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명소다. 광한루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남원으로 유배됐던 황희 정승이 세종 원년(1418년)에 지은 광통루에서 유래한다. 1444년 관찰사 정인지가 그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이곳을 월궁 속에 있는 광한청허부와 같다고 광한루라 이름을 붙였다. 소설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광한루(보물 281호)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으로 유명한 하나의 누각일 뿐이지만 이것을 중심으로 펼쳐진 2만여㎡의 광한루원을 통틀어 흔히 광한루라고 한다.
광한루원(사적 303호)안에는 춘향의 영정이 걸린 춘향사가 있다. 춘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사당으로 광한루의 동쪽,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숲 속에 있다. ‘단심’이라 쓰여진 대문을 들어서면 ‘열녀 춘향사’란 현판이 걸려 있고 사당안에는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이 있다.
또 견우와 직녀의 전설에서 이름을 딴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는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을 춘향과 이몽룡을 통해 완성시킨 사랑의 다리이기도 한다(사적 제303호). 연인들이 함께 이 다리를 1년에 한번씩만 건너도 금슬이 좋아진다고 한다.
청허부는 광한루원의 정문으로 월궁의 출임문을 상징한다. 이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지상의 인간이 천상의 세계로 발을 딛게 된다는 상징적인 문이다.
완월정은 지상의 사람들이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기 위해 지은 것으로 달이 뜨는 동쪽을 향해 있는 수중누각이다. 춘향제 행사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
광한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월매집이다. 복원을 정교하게 해 둬서 생생하게 실감난다. 월매집은 춘향과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과 행랑채를 재현해 놓았으며,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게 밀랍인형과 생활 도구들을 진열해 놓았다. 마당 앞의 텃밭과 박이 익어가는 자연스러운 돌담 등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사랑의 맹세판과 장원급제 기원단이 있으며 춘향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춘향관은 지난 92년 완성했으며, 백남재 화백이 그린 유화 9폭의 춘향 일대기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서화류, 장신구, 서책 등이 전시돼 있다.
그 외 아름다운 연못가에 있는 화강암석인 자라 모양의 자랏돌, 춘향을 떠올리게 하는 그네 등을 비롯해 많은 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매년 음력 4월8일에는 춘향제가 열린다. 광한루원에서는 국악상설 공연이 열린다.
개관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오후 11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10시까지다.
■대중교통 : 서울~남원간 고속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자가운전 : 호남고속도로 전주 IC나 익산 IC에서 빠진다. 전주 IC에서 곧바로 빠져나가 좌회전, 시내로 들어가는 큰 길 대신 왼쪽 외곽도로로 빠지는 2차선 길을 따라 내려간다. 17번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남원으로 이어지는 전주~남원 산업화도로.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과속차량이 많아 경찰이 항상 속도위반 단속을 하는 구간이니 주의해야 한다.
■먹거리&숙박 : 남원시내에는 추어탕이 유명하다. 새집(063-625-2443)을 비롯해 부산집(063-632-7823) 등을 꼽는다. 5천원 백반만을 전문으로 하는 관광단지 내에 있는 선비고을(063-633-8932)은 20여가지 넘은 반찬이 푸짐하며 맛도 좋다. 갈비는 부월집(063-625-4254)을 꼽는다. 남원은 비교적 숙박시설이 좋은 곳이 많다. 요천변에 있는 쌍둥이 파크(063-620-5000-4), 코아장 (063-626-5703), 남원국민호텔(063-633-3751)과 한국콘도(063-632-7400), 효산콘도(063-633-6011)등 다수 있다.
■이곳도 둘러보세요(혼불마을)
남원시 사매면 대신리 상신마을(매안리)와 서도리 노봉마을에는 최근 최명희의 ‘혼불마을’이 조성됐다.
‘혼불‘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들를 만한 새로운 문학의 체험 코스가 되고 있다.
1980년 봄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로 시작 1996년 겨울 ‘온 몸에서 눈물이 차오른다’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만 17년 ‘혼불’이라는 대작에만 매달린 최명희에 의해 쓰여진 이 작품은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청암부인이라는 주인공의 주체적인 의지속에 승화시킨 작품이다.
‘혼불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은 작가 최명희의 고향이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청암부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노봉마을 입구에는 ‘꽃심을 지닌 땅’, ‘아소님하’를 새긴 한 쌍의 장승이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마을 안에는 양반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종가집을 복원, 소설 속 채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남원에서 17번 국도 이용해 임실방면으로 오다보면 왼편 주유소가 있다. 이곳 팻말따라 좌회전~왼편 논둑 시멘트 길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면 노봉마을이다. 100m전부터 팻말이 사라지므로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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