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4일 90만 배럴의 감산을 발표한 것은 이라크의 시장복귀의 영향과 함께 겨울철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OPEC 대변인이 밝혔다.
■기습 감산…시장 충격= OPEC의 이번 기습적인 감산발표 직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11월 인도분은 1.23달러가 오른 배럴당 26.75달러까지 치솟는 등 석유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OPEC의 조치가 내년초 수요감소 예상에 따른 선제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분석가들은 하지만 유가 상승이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조치는 이브라임 모하마드 바르 알-울름 이라크 과도정부 석유장관이 이라크 전후 처음으로 이번 OPEC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라크가 OPEC로 역사적인 복귀를 한 직후 이뤄졌다. 특히 OPEC가 발표한 하루 평균 감산규모 90만배럴은 내년 3월까지 이라크가 증산하기로 한 규모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소비감소 예상도 한 원인= 이와 함께 석유생산 수요초과와 이에 따른 재고 문제도 이번 감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OPEC의 감산소식은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석유 소비국들이 낮은 재고를 회복하기 위해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석유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하지만 OPEC는 오히려 원유의 일평균 생산규모가 내년 4월까지 시장수요를 250만배럴이나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내년도 전망에서 비(非) OPEC 국가들이 하루 평균 140만배럴를 추가로 생산해 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신 소비는 110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OPEC는 시장상황을 재평가하기 위해 12월4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추가 감산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