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정미 제이엠그린 대표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바야흐로 여성전성시대다. 정치·연구·법조 분야 등에서 부드러움과 통찰력을 동반한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 비해 활약이 다소 미진했던 경제계에도 여성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여성 경제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미 제이엠그린 대표가 발명한 냉동양념용기 ‘알알이 쏙’은 다진 마늘이나 이유식 재료, 조갯살 등 양념과 식재료를 냉동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얼음처럼 낱개로 떼어 쓸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모양새는 얼음 틀과 비슷하지만 틀 바닥이 말랑말랑해 내용물이 ‘쏙’ 하고 손쉽게 빠진다.
이 대표는 “마늘이나 당근 다진 것을 보관했다 편하게 쓰려면 밑부분을 눌러 재료를 뺄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아기 엄마 입소문 업고 사업 탄력
4년 전 직접 요리를 하다 우연히 사업을 구상하게 된 이 대표는 이후 몇 달간의 노력 끝에 독특한 마늘 보관 용기를 개발해냈다. 주부들의 마음을 ‘쏙’ 알아챈 ‘알알이 쏙’은 금세 히트 상품이 됐다.
2011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첫해 매출이 3000만원이었지만 2012년에는 4억원, 2013년에는 7억원으로 늘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재료를 저장하는 용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소 3가지 크기로 출시된 알알이 쏙은 틀마다 1ts(티스푼), 1Ts(테이블스푼) 등으로 용량도 일정해 계량하기도 편하다. 한마디로 ‘스마트한 양념 용기’인 셈이다.

용기마다 손잡이를 만들고, 냉장고에 서랍처럼 쌓아놓고 쓸 수 있도록 했다. 용기 뚜껑에는 경사를 만들어 서랍처럼 꺼낼 때 위에 있는 용기가 따라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정미 대표는 세계 여성발명대회 금상을 수상한 발명왕이다. 그가 획득한 특허권만도 ‘식품용 제빙용기’ 등 10개 이상이다.

생활 속 아이디어 찾기에 재미를 붙인 이 대표는 요구르트나 주스를 얼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절반 크기의 테이블스푼 용량 얼음 용기도 만들었다. 얼음 같은 것을 먹다 목에 걸리는 사고가 나더라도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클로버 모양을 택했다. 최근에는 딸과 함께 다용도 도마도 발명했다.

독일·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나서
현재 홈플러스 전국 매장을 비롯해 5개의 마트와 온라인 마켓에 입점해 있는 제이엠그린은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진출해있는 이베이, 아마존, 라쿠텐 등 세계적인 매장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에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젠 주부들이야말로 생활발명의 적격자라고 강조했다.
“저도 처음엔 ‘발명’이 굉장히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활에 불편한 점과 개선할 점을 찾다보니까 자연스레 사업과 연결이 되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기술이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화할 수 있으니 일단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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