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요 대미 무역흑자국들과는 달리 최근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데도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주요국 환율동향과 대미 무역수지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 상반기 54억 달러(미국통계 기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7억 달러 감소했지만 원화환율은 2001년말 이후 최근까지 13.9%나 하락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하는 동시에 대미 무역흑자가 줄어든 나라는 15개 대미 흑자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4개국뿐이다.
달러와 연동하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상반기 대미 흑자가 작년보다 각각 309억달러와 13억달러 늘었고, 2.3~35.0%까지 환율이 높아진 멕시코, 브라질, 이스라엘은 13억~100억달러까지 흑자규모가 커졌다.
필리핀의 경우 통화가 6.7% 절하됐으나 무역흑자는 오히려 5억달러 감소했다.
12개 유로화 국가군과 영국, 태국, 일본, 인도는 4.9~21.5% 자국 통화가 절상됐지만 대미 흑자가 2억~196억달러 확대된 반면 캐나다, 인도네시아,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통화절상과 대미 무역흑자 감소가 동시에 진행됐다.
무역협회는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원화환율과는 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국내 경기상황 및 엔화환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와 국내 경기 및 엔화환율과의 상관성을 보면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이거나 엔화가 약세일 경우 대미 수지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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