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기업확장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에 소용되는 자금을 대부분 모회사 등 내부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2000-2001년 추가 고정자산 투자 소요자금중 모회사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사내유보(28.3%), 소유주 출자(16.2%)로 대부분 내부자금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현지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비중은 7.6%에 불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현지 금융기관 활용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입방식은 담보대출 위주였으며 담보로는 주로 토지사용권, 건물, 설비 등을 제공했고 은행차입의 81%는 1년 미만 만기의 운전자본 용도로 사용됐다.
한경연은 현지금융 비중이 매우 낮은 것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형 규모이고 아직까지 경영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현지금융이 환율위험을 제거하고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의 대출금리 수준 때문에 한국기업들은 현지금융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면서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은 운전자본 신용대출을 확대시켜 현지은행과의 관계 축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의 점진적인 금융개방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국계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더 나아가 중국 주식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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