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웨덴이 유로화 도입을 단호히 거부함에 따라 영국을 유럽경제통화동맹(EMU)으로 이끈 `역사적 총리’가 되겠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정치적 야심 실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크로나화를 고수하겠다는 스웨덴 국민의 결정으로 차기 총선이 예상되는 2006년 말 이전에 유로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블레어 총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논평했다.
분석가들은 덴마크에 이어 스웨덴이 유로화 채택을 거부함에 따라 영국은 파운드화를 유지하면서도 유럽연합(EU)에서 완전히 고립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맞게 됐으며, 이는 유로 지지론자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정부에서 유럽 담당 장관을 지냈던 케이스 바스는 스웨덴의 유로 거부는 “영국의 유로 지지론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이라면서 “블레어 총리가 지금 당장 유로 지지 캠페인을 벌이지 않으면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참패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스웨덴의 국민투표는 스웨덴 국민의 문제이며 유럽 단일 통화에 관한 우리의 정책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라크전쟁 참전으로 지도력을 잃어가고 있는 블레어 총리가 2006년 총선 이전에 유로화에 대한 영국민의 뿌리 깊은 반감을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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