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 뿐 아니라 가정, 기업에까지 최근 들어 행복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구성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전반적인 만족감(satisfaction), 둘째, 즐거움(Positive emotion), 마지막으로 가치(value)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도는 평균 55점(만족감 53점, 즐거움 48점, 가치 65점)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직장인은 ‘직장생활이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다소 만족스럽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도 상위 20%와 하위 20% 직장인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뚜렷한 3가지의 차이점이 나타났다.
첫째, 행복한 직장인은 불행한 직장인에 비해 직장에서 긍정적인 감성을 유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행복한 직장인의 긍정 감성은 78점인데 반해 불행한 직장인은 35점에 그쳐 무려 43점의 차이를 보였다.
둘째, 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업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일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행복한 직장인의 업무 의미감은 82점이지만, 불행한 직장인은 54점으로 큰 차이가 났다.
셋째로 행복한 직장인은 인간관계가 넓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하는 직장내 친구가 불행한 직장인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불행한 직장인은 평균 1.7명의 직장 친구가 있지만, 행복한 직장인은 3.3명의 직장친구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사실 행복의 주체는 개인이기 때문에 개인차원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직장인의 특성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상사와 조직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직장인의 행복 증진방안 3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개인은 의식적으로 긍정 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냉소적인 표현을 줄이고, 좋은 말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 등 긍정적 언어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회사는 상사의 폭언이나 조직 내 따돌림, 과도한 음주 등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간에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재설계할 수도 있다.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메드트로닉은 직원들이 만든 의료기기 때문에 인생이 바뀐 환자의 강연회를 개최해 직원들이 생명을 살리는 기계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 내외부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약 7배 높아진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면서, 멀리 있는 파랑새를 좆는 건 오히려 행복과 더 멀어지는 길이 될 것이다. 오늘은 한 가지라도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과 친구 같은 동료, 또 내가 하는 일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예지은-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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