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는 어느 고위 공직자와 한 여성이 관계되는 기사가 많이 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을 떠나 출장 중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다 호텔로 돌아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얼마 전 최근의 부정적인 기사와 반대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험이 고조됐을 때 여기저기 조그만하게 보도된 꼿꼿 장수(將帥)로 유명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야기였다.
그는 긴장된 업무환경 속에서 무려 55일째 집에 못 들어가고 청와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긴박한 현안을 새벽 1시까지 챙기다 퇴근해 다시 출근하는 시간이 새벽 5시. 같은 새벽 5시에 한 사람은 호텔로 돌아갔고 또 한 사람은 출근했다.
중소기업에도 이렇게 윗사람을 걱정하지 않게 하는 꼿꼿 장수 같은 사람들이 늘어갔으면 좋겠다. 임원이, 팀장이, 담당자가 그렇게 하면 그 윗사람은 그 아래 사람이 맡은 일에 대해서 덜 걱정하고 더 발전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창조경제’와 미래를 위한 전략과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개선을 조금이라도 이뤄보기 위한 ‘제도, 자금, 조직’의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조직을 이끌고 있고,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대기업은 아주 큰 당근을 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아주 큰 당근을 주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조직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애절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한 회사의 CEO 는 그 회사의 수익금 일부로 어려운 병든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동참했다고 한다. 동기부여의 방법은 다양하더라도 그 기업의 문화에 맞게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애절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엔 중국 저가제품 뿐 아니라 일본의 엔저 때문에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배가됐다는 얘기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소기업 경영진은 직원들이 애절하게 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직원은 스스로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애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다는 애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사즉필생(死卽必生) 생즉필사(生卽必死), 죽을 각오로 임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 각오로 임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면 살 길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칭송받은 장수처럼 매일 새벽 5시에 출근을 하는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할 지라도 “이 사람이 있으면 어떤 문제든 걱정없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노력하면 회사나 개인 모두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내면 회사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그에 대한 대우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 일을 애절하게 하는 것이 회사가 잘되게 하는 것이지만, 결국 자기가 잘 되는 길이다.

문형진
㈜코링텍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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