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점차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선진각국의 부채조정을 위한 정부수요 감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될 전망이나 미국과 중국의 견실한 성장이 점쳐지면서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게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국내경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다소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2000년대 중반과 같은 4~5%대의 성장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름 걷히는 글로벌 경제=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실물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다른 국가까지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교역 위축, 불안심리 확산을 통해 세계경제로 빠르게 전이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럽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방안 발표, 유럽안정화 기구 출범, 은행동맹 합의 등 불안 진정을 위한 처방들이 제시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바닥을 지나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주택재고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크게 위축되었던 건설투자가 회복되고 주택관련 내구재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도국 경제를 이끄는 중국도 최근 들어 주택경기가 반등하고 물가도 안정되는 등 수요확대 기반이 마련되는 조짐이 보인다. 이에 따라 2013년 중 미국과 중국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 어디로 가나=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남유럽을 중심으로 부채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남유럽의 재정위기는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민간채무 성격이 강하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채무 감소 ▲고용회복 ▲재정건전화 ▲대외채무 축소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을 호황기 때 거품이 붕괴된 후 나타나는 일련의 재조정 과정으로 파악할 경우 ECB(유럽중앙은행)가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실물경제 회복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1990년대 일본형 불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정위기와 민간부문의 과도한 부채는 소비와 투자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 날 가능성도 있다.
□선진국 양적완화 어떤 영향 있나=미국, 유로지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지역 재정위기에 대응해 양적완화 정책을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질적인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추가적인 통화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 각국 중앙은행의 자산규모가 최대 3백%가 넘게 증가했으며 일본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백조 엔이 넘고 있다.
양적완화는 시장금리 하락을 통해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피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완화는 추가적인 금리하락을 어렵게 만들어 제한된 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과잉유동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원배분 왜곡과 일부 신흥국과 상품시장에 대한 투기가 우려되고 있으며 주요국 환율이 절하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절상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재정절벽 이후 미국은=글로벌 경제를 움츠리게 했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원만히 해결됨에 따라 미국 경제는 1.8%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개선 기미가 우선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상승은 모기지 연체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담보주택 차압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용시장 회복지연은 소비증가세에 제약요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려면 고용과 소비의 선순환구조가 이뤄져야 하지만 고용회복 지연에 따른 경제불확실성 제거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중국 새지도부 경제정책 방향은=중국 5세대 지도부는 공통적으로 안정 지향성과 풍부한 지방 실무경험에서 오는 경제 감각을 가졌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중국경제는 균형성장을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이 2015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으로 소득분배 확대, 도시화, 자원절약형 녹색성장 등에 무게중심을 두고 과거 성장일변도 정책에서 균형성장 지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 세계 경제가 지난해 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여 수출증가를 통한 국내경제 성장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야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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