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SERI 인터넷 회원 19,701명의 응답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12년 10大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2012년 히트상품에는 ①강남스타일(싸이), ②애니팡, ③갤럭시 2012 시리즈, ④차량용 블랙박스, ⑤런던 올림픽 스타, ⑥에너지 음료, ⑦LTE 서비스, ⑧고급형 인스턴트 커피, ⑨관객 1억 시대의 한국영화, ⑩캠핑상품이 선정됐다.
2012년 히트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콘텐츠와 IT 관련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는데 전체 응답자 중에서 약 90%가 동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또한 모바일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갤럭시 시리즈와 LTE 서비스, 애니팡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2년의 소비환경은 저성장 장기화, 소셜 네트워크 강화, 시장돌파형 혁신기술 출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히트상품은 이러한 소비환경에서 출시됐는데, 히트상품으로 본 3가지 소비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들은 ‘함께(同)’ 즐김으로써 즐거움이 배가되는 동고동락 상품에 열광했다.
세계적인 저성장·불경기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 주위 사람, 국민, 혹은 세계인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면서 흥과 감동을 배가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1위를 차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말춤’으로 9억명이라는 애청자를 탄생시키며 세계인을 함께 노래하고 춤추게 만들었다. 가벼운 ‘웃음’이라는 코드가 불황으로 억눌린 세계인들의 마음에 적중하면서 언어, 인종, 민족의 장벽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것이다.
또한 조작이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 승패 이면의 휴먼스토리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런던 올림픽 스타’, 한국인의 감성을 다각도로 자극한 ‘관객 1억 시대의 한국영화’가 대히트했다.
둘째, ‘명백한 업그레이드(革)를 추구한 상품’에 적극 호응했다. 예측 가능한 연속적 개선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려웠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업그레이드로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첨단기술을 큰 화면으로 구현한 ‘갤럭시 2012 시리즈(S3 및 노트2)’, 지연되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부합한 ‘LTE 서비스’, 전문점 커피 맛을 구현하면서도 저렴한 ‘고급 인스턴트 커피’가 대표적이다.
끝으로 소비자는 ‘불안과 긴장에서 탈출(脫)시켜주는 상품’에도 관심이 높았다. 확실하고 강력한 근절, 각성, 탈피감 등으로 히트한 상품들로서 운전자의 안심상품인 ‘차량용 블랙박스’, 누적된 피로감을 일시적으로 경감시켜 주는 ‘에너지 음료’, 자연 속 가족체험으로 국내여행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캠핑 상품’ 이 인기를 얻었다. 매년 발표되는 히트상품은 현재의 소비자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현실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척도이다. 요약하자면 올해 소비자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서 확실한 혁신을 추구하고,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졌다.
2013년에는 소비자의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히트상품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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