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부는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정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인해 IMF와 국내 연구기관은 경제성장 전망치를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내년 세계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IMF, OECD 등에서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했다.
이와같은 세계경제의 침체 전망으로 인해 한국의 대기업들은 위기경영의 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선진국 시장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흥국 시장 판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난 4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32.5%가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이었으며 9.4%는 ‘부도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2년 하반기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보면 응답기업의 59.3%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대 경영애로 사항으로 62.7%가 내수시장 침체라고 답했다.
그러나 IMF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5%로 전망했다. 유럽, 미국 등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제는 저성장이지만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망돼 지난 1월의 1.7%보다 0.4%포인트나 전망치가 높아졌다.
반면 금융위기에 봉착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 1월에 비해서는 전망치가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2%, 신흥국의 성장률은 5.7%로 전망돼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전망치가 높아졌다.

국내·외 경제불황 지속 전망

최근 세계경제의 전망치가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치 보다 높다. 그러나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유럽, 미국에서 이제는 중국, 신흥국으로 바뀌었다.
국내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보다 성장률이 높은 중국, 신흥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면 한국경제에도 희망이 있다. 중소기업도 적합업종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보호받으려 하기보다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대기업을 능가하는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것이 중소기업 경영자의 미래 책임이자 의무이다.
한국경제에서 9988은 중소기업의 역할을 상징하지만 수출부문을 보면 중소기업의 역할이 빈약하다.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기업에 비해 낮다. 2005년 32.4%에서 2007년 30.5%로 하락했다가 2009년 32.3%로 약 2년만에 2005년 수준을 회복했다.

고성장 신흥국시장 공략해야

세계경제 성장률 3.5%는 선진국의 낮은 성장률에 비해 중국, 신흥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도 성장률이 높은 중국, 신흥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출 지향 대기업의 경우, 생산에서 수출비중을 보면, 자동차는 80% 이상, 전자는 92% 이상이므로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수출 역량을 벤치마킹해 보자.
또한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집계한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수가 2011년 381개로 2005년 대비 5.6배 증가했다. 이들이 2011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 고용인력은 13만1천64명으로 전년 대비 6.29% 증가했다.
중기청 발표에 의하면 이런 기업들의 빠른 성장의 특징은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고 세계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의 경영자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은 사람, 즉 세계 제일의 사람만이 세계 제일의 품질을 만들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직원들의 복지향상 및 학자금 지원에 열심이다.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한국경제에는 금년 하반기, 내년에도 심각한 불황의 위험이 있지만, 해외시장을 보면 희망이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도 이러한 희망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장기 전략으로 기술개발 및 해외마케팅 역량을 키워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9~29세)의 80%가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중소기업 경영자 스스로 자녀 사랑 못지않게 회사의 인재를 귀하게 생각하고 육성해야 한다.

이종욱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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