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다양한 세대 어우르며 신명나는 직장으로

바이오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케이맥㈜는 매주 금요일을 ‘커뮤니티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동호회활동을 하고 있다. 탁구·풋볼·배드민턴 등 운동 동호회는 근처 연습장으로 향해 다 같이 운동을 즐기고, 밴드·전시관람·영화·공예 등 문화 동호회는 같이 공연을 관람하거나 악기 연습 시간을 갖기도 한다.
기획팀 주가현 대리는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1인 1동호회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직원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금요일 저녁이라 개인약속때문에 활동을 꺼릴거라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동호회간 사이가 너무 좋아 많은 직원들이 대부분 약속을 마다하고 동호회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케이맥의 최고 인기 동호회는 국악동호회 ‘사계절’이다. 지난달 있었던 창립 기념식에서 훌륭한 공연을 펼친 덕분이다. 지난 7월 결성된 이 동호회는 3개월이라는 짧은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전통악기인 북과 난타 공연을 접목해 신나는 공연을 만들었다. 특히 직원들이 함께 호응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았다. 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무대를 함께했고, 이 후에는 좋은 공연이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신규가입을 신청하는 직원들이 줄을 설 정도다.
주 대리는 “국악동호회라고 해서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직원들이 직접 공연을 보고는 언제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냐고 많이 묻죠. 특히 국악에 관심 없었던 젊은 직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동호회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국악동호회 ‘사계절’이 이처럼 신명나는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우러진데 있다. 대부분 동호회는 20대의 젊은 층이나 40~50대의 중장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사계절’은 젊은 층과 장년층이 반반정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대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로 연습 때가 되면 본부장과 신입사원도 편안하게 앉아서 농담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주 대리는 “국악동호회 연습은 옥상에 있는 VIP룸에서 하는데 문을 닫고 있으면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연습이 끝나면 자연스레 회식도 갖는데, 회사에서는 상사가 사원에게 직무를 알려주지만 이 시간에는 반대로 상사가 젊은 세대에게 유행어나 트랜드를 배우는 시간이 되죠”라고 말했다.
국악동호회는 앞으로 타악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다양한 악기가 함께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송년회와 문화의 밤 행사에서 가야금과 태평소 등을 추가한 공연으로 직원들에게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호회원 전체가 가야금과 태평소를 구입하기도 했다.
주 대리는 “북·장구는 접할 기회도 많고 배우기도 쉽지만 태평소나 가야금은 대중적이지 않은 악기라서 직원들이 더욱 흥미를 느낄 것 같아요. 특히 가야금에 대한 기대가 많아요. 지난해 한 직원이 장기자랑 시간에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는데, 생각보다 아름다운 선율에 많은 직원이 매료된 적이 있어요. 그 이후 가야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번에 다같이 배우기로 했는데,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케이맥(주)의 국악동호회 ‘사계절’ 회원들은 지난달 창립기념식에서 난타공연을 선보였다. 동호회원들은 이같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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