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 체크카드의 종류를 바꿨습니다. 그러자 주변 친구들이 이 카드는 어떤 혜택이냐, 어느 카드사냐 하며 관심을 가지더군요. 이러한 모습은 20대 초반 사이에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결제할 때 체크카드를 사용하여 카드 혜택을 보고자, 대부분의 결제 시 카드를 주로 사용하여 실적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신용카드사 측에서 체크카드 혜택 축소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방침의 배경은 중소가맹점을 위한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 감소를 고객에게 전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카드수수료가 인하하여 카드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줄여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 고 했는데, 이 말은 카드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에게 손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감소 차원 정도의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카드 수수료 인하는 소상공인을 위하여 등장한 것이지만, 모순적으로 소상공인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인 고객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카드수수료 인하의 취지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시켜 올바른 소비를 꾀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카드 혜택 축소라는 또 다른 화제가 등장하여 ‘가맹점-카드사-소비자’ 의 이해구도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며 불만을 터트리도록 만든 것입니다.
현재 수수료 인하와 관련하여 음식업을 시작으로 약국, 학원, 주유업 등 수많은 종류의 영세 상인들이 집회를 열어 ‘수수료는 인하하고 카드혜택을 늘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도매업자들마저 수수료 인하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카드사와 가맹점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소비자가 중소상인을 생각하고 상생하려는 자세로 일상생활에서 구매행동을 한다면, 카드수수료로 인해 열악한 상황에 빠진 소상공인을 위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해만을 중시하는 사회의 과열된 경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은민
국민대학교 대학생 블로거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