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을 자제하면서 중소업체들은 사채·카드로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바쁜 형편이다. 부도업체수도 급격히 늘었다.
■은행권 中企대출 자제=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증가율 목표를 15%에서 5%대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앞으로 중소기업 부문의 대출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경기악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경기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데다 다른 은행들이 부실 중소기업을 밀어내고 있는 추세여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신생 중소기업 대출을 영업점이 취급하지 말고 본점이 직접 관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카드이용 급증= 이처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중소기업 사채나 카드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자금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채나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29.2%로 작년 상반기(6.9%)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2.4%에 달했으며 이들은 자금사정 악화로 외상대금(82.7%), 공과금·세금(34.5%), 직원 봉급(27.3%) 등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도업체수 늘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중 부도업체 수가 2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4월중 당좌거래가 정지된 부도업체 수는 507개로 전달(396개)보다 2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도 금액은 오히려 전달보다 하락해 부도 발생이 중소업체와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수환 전문위원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및 카드채 파문 등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요건을 강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신용력이 취약한 소기업의 경우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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