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통화당국과 금융기관이 유로화 강세의 장기화에 대비해 달러의존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로화 4년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99년 출범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로화가 작년 봄부터 강세로 전환, 이달 하순 현재 1.09~1.10달러 수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달러가 기축통화의 위상을 고수하겠지만 유로화는 미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의 통합 등에 힘입어 국제적 위상을 높여갈 전망”이라며 “향후 외환보유통화 또는 국제은행 대출통화로서 달러와 유로비중은 현재 5대 2 수준에서 6대 4 비율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경제는 이미 북미와 아시아, 중남미 등 달러통화권과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등 유로통화권으로 양분되는 조짐”이라며 “세계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와 유로간에 통화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동북아 중심국가나 아시아금융 허브를 지향하려면 달러·유로 비중을 균형있게 가져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통화당국은 민간부문의 유로화 수요증가에 대비해 대외준비자산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유로화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