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제 행사 타격 커= 홍콩과 싱가포르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반도체 장비에서 식품에 이르는 각종 상품과 관련된 국제전시회 및 행사가 중지되면서 130억달러 규모 시장에 타격을 입고 있다.
싱가포르는 4월 셋째주 방문객수가 71% 줄어들었다고 발표했고, 홍콩 당국은 이달들어 관광객수가 약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 당국은 현재 호텔 객실 점유율이 약 20%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예약률이 8%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고급 호텔 객실 점유율은 5%로 추락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2일 열릴 예정이던 ‘2003년 소프텍스’전시회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전시회가 연기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의 추산에 의하면 사스로 인한 사망자수가 각각 1위와 3위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국제행사 분야는 전체 경제규모의 5%를 차지한다.
■중국은 사스 불구 고성장 전망=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 경제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스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7%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금년에 7.3%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7.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서방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와 사스를 비롯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경제 기반이 비교적 견고하고 물가상승률이 낮은데다 외환보유고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9.9%로 성장 속도가 최근 수년간 가장 빨랐고 사스에 따른 경제적인 충격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떠받치는 국내외 투자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도 계속 활발하게 진행돼 지난 1·4분기에 은행과 외국인 직접 투자 및 기업의 자체 조달 등을 통한 투자 금액의 증가율이 정부 투자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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