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붕괴 자원분쟁 위험 높아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저술가 하랄트 슈만(52)과 크리스티아네 그레페(52)가 함께 지은 ‘글로벌 카운트다운’(영림카디널 펴냄)은 금융위기를 몰고 온 세계경제의 문제점 등을 진단하고, 격변기 속에서 새롭게 등장할 세계체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책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20세기 초에 이미 세계화가 진행됐다고 말한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리처드 엘리가 1903년 자신의 책에서 “국가별로 조직되었던 국민경제가 종말을 고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세계경제일 것이고 화폐시장은 이미 진정한 세계시장이 되었다”고 진단한 것처럼 세계화는 100년 전부터 사용됐다는 것.
저자들은 당시 경쟁적인 세계화 흐름에서 개별 국민국가 사이의 갈등과 분쟁은 제1차 세계대전과 세계 대공황을 겪으면서 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좌절과 뉴딜정책으로 대표되는 국가주도형 경제체제를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그 귀결점은 또 한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 나서 국제결제통화가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변화하는 등 세계체제의 변화를 몰고 왔으며, 이는 오늘날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세계 상황과 유사하다고 저자들은 밝힌다. 이런 점에서 저자들은 세계화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민족과 국가들은 전례 없는 상호의존 속에 연결돼 세계사회가 등장했지만, 이 새로운 체제는 위태로울 정도로 불안정하며, 금융시장은 붕괴 직전에 있고, 석유와 가스를 둘러싼 갈등은 높아졌으며, 기후변화는 인류를 기아와 자연재해, 유랑의 위협에 놓이게 했다고 지적한다. 김호균 옮김. 576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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