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락’ 풀어야 경제가 산다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한 자원에 너무 많은 소유자가 생겨나 협력은 실패하고 자원은 낭비되는 현상을 뜻하는 ‘그리드락’(gridlock)의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책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법학교수인 마이클 헬러는 중세시대 무역항로였던 독일 라인강을 예로 들어 그리드락의 개념을 쉽게 소개한다.
중세 상선들은 안전한 통행을 위해 통행료를 내고 라인강을 운행했다. 하지만, 13세기 제국이 약화하면서 봉건 귀족들이 강변에 성을 짓고 불법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요금소의 횡포가 심해지자 사공들은 더는 강을 건너려 하지 않았고 결국 라인강 무역로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드락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드락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이며 최우선적인 단계는 바로 그리드락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그리드락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그리드락을 발견했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저자는 라인강의 요금소 문제에서 시사점을 찾는다. 라인강의 그리드락을 해결한 것은 시장과 협력, 규제였다.
저자는 “현재 금융위기를 초래한 뿌리깊은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려면 그리드락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그리드락을 푸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나 옮김·352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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