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이후 ‘새로운 세계’ 대비하라

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 저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Pimco)의 부회장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쓴 ‘새로운 부의 탄생’은 좀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세계 경제를 바라보면서 금융 위기 이후까지도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를 다룬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지니는 듯하다.
저자는 최근 몇 년간 경제계와 금융계에 나타난 이상 현상에 대해 장기적 변화의 진행을 알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신호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변화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첫째, 이전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국가들이 성장, 발전함에 따라 이들 국가에 점진적으로 힘이 이전되는 등 전 세계 경제력과 영향력의 근본적인 재편이다. 둘째, 과거 채권자나 투자자 입장이기보다는 주로 채무자의 입장이었던 몇몇 자산들이 금융자산을 눈에 띄게 축적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금융수단이 매우 증가해 각종 시장의 진입 장벽이 근본적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파생상품의 등장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이들 세 가지 구조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한 결과 세계 경제와 금융체제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이 앞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결과의 종착점에서는 신흥 시장 국가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신흥시장은 수출에 의존하던 데서 벗어나 내수로 성장 동력을 전환할 것이며 이런 변화는 부채를 이용한 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미국 경제의 조정 과정을 촉진해 세계 경제의 균형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손민중 옮김. 38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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