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적인 연구비 삭감, 연구 인원 감축, 심지어는 연구소의 철폐를 통해 과학기술계가 구조조정이 되는 것을 보면 그 동안 많은 투자를 하며 축적했던 무형의 무한한 재산을 너무도 쉽게 포기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기술개발에 더욱 투자해 기술선진국으로 발전해야한다는 과학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반대가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이것이 진정한 과학계의 구조조정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제는 대학입시에서 조치 이공계 기피현상을 만들었다. 정치와 경제의 논리는 과학의 기술창조 논리와는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묵묵히 일만 했던 많은 연구원들 중의 한사람으로서, 실제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은 살아남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일하는 많은 연구원들이 초기의 자기 의욕성취감을 만끽해보지도 못하고 직장을 떠나는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했다.
우리사회의 비열한 경쟁이 되는 이 현실은 중년의 연구원이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힘이 들었다. 7-80년대에 이 나라가 원했던 모방 연구에 앞장섰던 많은 노익장의 연구 인력이 이제는 퇴물이란 말과 함께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것이 이 시대의 흐름인가?”하며 씁쓰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연구역량에서 새로운 연구결과의 창출과 이의 응용은 30대에 시작해 40대 모태를 만들고 50대 이를 완성하면, 성공한 과학자의 길 일 것이다.
대량의 실업자가 만들어지고 대기업간의 빅딜을 추진하던 초기에, 새로운 경제대국은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육성정책이 희미한 한가닥의 희망으로 부각되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정작 이를 이끌 지도교수나 동업할 원로 과학자들이 우리에겐 얼마나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새로운 창업은 남이 갖지 못한 아이디어나 신기술을 가진 신 지식인이거나, 진실한 아이디어의 창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를 지도할 교수들은 창업에 전혀 경험이 없는 학교나 연구실에서 강의와 연구 개발만을 했던 분들이었다.
현재 대학이나 연구소내의 창업지원센터는 실익이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방의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계속적인 변신과 전문성이 없는 잡학박사가 되게했고, 일등을 원하는 현시대에 낙오자가 되게 했다. 과학계의 주력으로 일해 온 원로들은 이러한 상황의 발생을 예견했음에도, 아직까지 해결책과 대처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대기업에서 무역 업무에 종사했던 퇴출 회사원이 중소기업의 해외 무역 업무를 돕듯 과학계에서도 우리의 선배들을 이대로 연구실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경험은 교육계와 과학계, 산업계 어디에서도 필요한 존재다. 그 동안 많은 연구비를 사용하며 많은 결과와 경험을 가진 무형의 무한재산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계와 교육계에선 연구소와 산업계에서 흘렸던 피와 땀들이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될 것이며, 그들이 과거에 싸 놓은 경험은 후진들에게 실패의 숫자를 줄일 것이다.
특히 중소 기업이나 기술투자금융 회사들엔 올바른 투자를 위한 더 없는 값진 경험이며 조언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과학계도 새정부에 무엇을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정부는 믿고 받아 들여야만 한다. 경제와 정치의 논리에 휘말리지 않는 순수의 결과만이 선진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진정한 결과일 것이다.
과학계의 연구과제 추진에 의구심을 품고, 검은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의 신뢰도와 응용에 초점을 맞추어 단기간에 승부를 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투자와 평가하는 능력을 배양해야만, 새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는 밝은 미래의 정부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아주 훌륭히 인천 신공항을 문제없이 개장하였고, 월드컵경기, IT기술을 앞세운 개막식, 한반도를 온통 물들인 붉은 악마들, 그리고 4강 신화.
이런 엄청난 저력을 가진 우리국민이기에 나는 확신한다. “우리의 어려웠던 구조 조정들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어, 이제는 우리가 명예로운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선진국의 사회로 이어 나아갈 것이라고”.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