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
그러나 유독 반도체 장비만큼은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각종 화학반응이 주류를 이루는 전(前)공정 장비는 후(後)공정 설비에 비해 국산화율이 저조하다.
반도체 전공정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정화처리하기 위한 가스 스크러버.
지난 94년 국내최초로 가스 스크러버를 개발, 세계 각국에 40여개의 특허를 출원·보유하고 있는 엠에이티(대표 김동수, www.mat.co.kr)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스 스크러버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스크러버는 90년대 들어와서 개념이 정립될 정도로 태동기에 있는 반도체 장비입니다. 전(前)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는 30종류에 달하며 플라즈마 반응에 사용된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스크러버로 가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상태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삼성, 하이닉스, 아남, LG필립스 등을 비롯해 미국의 IBM, 루슨트테크놀로지, 일본 NEC 캘리포니아 공장과 대만 UMC 등 메이저급 반도체 회사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는 엠에이티는 해외 경쟁사와 비교할 때 한 걸음 앞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크러버는 미국의 ATMI, 영국 BOC그룹, 독일 CS사 등 전세계를 통틀어 5개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고 연소식, 습식, 흡착식, 고온촉매흡착식 등 모든 종류의 스크러버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엠에이티를 포함해 단 두 개의 업체에 불과하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물과 전기 등 유틸리티 사용량을 30% 정도 절감시킨 신제품을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으며 6개월에 한 개씩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5년 2월 삼성반도체 출신인 김동수 사장을 비롯해 창업 멤버들이 세운 엠에이티는 96년 상공부, 한국반도체산업협의로부터 반도체 장비 국산화 국책사업을 인정 받았고 99년 초 대만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UMC와 LCD업체인 UNIPAC 등 4개사에 130여대의 스크러버를 수출한데 이어 미국 13대, 중국 8대 등 총 6백여대에 달하는 스크러버 장비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에 지사와 에이전트를 각각 개설한 엠에이티는 이제 막 시장형성단계에 접어든 중국과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시설 투자를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는 정부차원에서 차관 및 리스를 원하게 됩니다. 유럽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구조를 잘 활용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과의 연계 및 정책적 배려가 전혀 없는 엠에이티로서는 마케팅의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자금력, 마케팅력이 부족한 회사 입장으로서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치고 있어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딸 98년 설립된 부설연구소에서는 폐가스처리용 스크러버 10여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일반산업용 스크러버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이론적 뒷받침과 원천기술이 부족한 국내 산업계의 현실을 감안, 기반기술 확충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직원, 지역사회와의 커뮤니티 형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까요.”
회사 뒷편에 넓은 잔디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엠에이티는 45명 직원 대부분이 일과 후 펼쳐지는 축구 경기를 통해 의기투합의 장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종업원, 고객, 지역사회 등이 번영 하자는 창업 이념을 실천, 이웃 공도초등학교 불우학생 6명을 3년이 넘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이 기대되는 엠에이티. 지구 환경분야 연구 개발의 선구자로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실용기술을 개발하는 엠에이티는 인류와 후손들에게 쾌적한 터전을 제공하는 환경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의 : 031-6590-600
박완신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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