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2002년 말까지 26억 위엔을 투자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서부지역의 699개 향에 태양, 바람, 물 등을 이용한 발전소를 건설, 전기를 공급했으며 금년에는 국가계획위원회가 20억 위엔을 투자,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362개 벽촌에 발전소를 건설해 전국 방방곡곡에 전기가 들어가게 될 것이다.」
중국의 한 신문에 실린 지역간 격차에 대한 내용이다. 2월 초 중국의 청화대학기업집단 송군 총재가 일산의 차이나타운사업 추진과 인수위원회 중국세미나에서의 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 인정을
방한기간중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하는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했다. 현재 중국은 핸드폰 사용자가 2억명에 이르는 등 통신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고, 북경, 상해등 대도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로 개발돼 있다는 것.
그러나 다른 한쪽은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많다는 것이다. 그는 다수의 외국인들이 북경, 상해 등 발전된 도시들만을 보고 중국 전체가 이제는 매우 발전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낙후한 곳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빈부의 차도 심하고 지역간 격차도 큰 것이 중국의 현실이자 특징이라고 했다.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도 지금쯤은 중국 전역이 전기야 들어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만한 과학 기술과 세계 경제대국을 향한 고속 발전의 추세를 볼 때 그렇게 생각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는 차로 한시간만 벗어나면 금새 낙후된 시골의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지역간의 격차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낙후된 곳은 그만큼 개발의 여지가 있고 그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무리한 진출보다 실속있는 진출을
중국에서 가장 발달된 상해, 북경, 광주, 심천 등 주요도시는 정말 세계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품들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곳이다. 이제 그곳에서 한국의 상품들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제품 중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상품만이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적인 수준에 접근해 있는 우수한 상품은 어떻게 중국시장을 진출해야 하는가? 우선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잠재된 제2군 또는 제3군의 도시를 목표로 집중 공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북경에 맥도날드 점포가 하나 추가된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제2군의 도시에 맥도날드 점포가 세워지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시선이 집중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 진출시 무리하게 북경, 상해 시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제품의 수준 등을 감안해 전략적인 측면에서 적절한 도시를 선정해 실속 있는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청화기업집단 송군 총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중국의 지역간 격차에 대한 현실을 확인해 보았다.
아울러 우리는 그 현실 속에서 미래의 개발 잠재력 또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우리가 전략적으로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재 령(엠차이나타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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