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신설법인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4년만에 처음으로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07년 1월 신설법인동향에 따르면, 1월중 신설법인의 수는 5,337개로 2003년 1월 이후 최고다.
지금은 제조업의 생산기반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첨단기술의 발달로 산업전반에 걸쳐 노동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더구나 국내 경제상황까지 좋지 않은 시기에 놓여있다.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직장 근속가능 연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창업은 개인의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케 하는 효과를 낳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창업된 중소기업도 성공률을 보면 평균 31% 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인 29%가 경영이 힘겨워 회사를 처분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을 운영한 지 5년 이하인 경우 매각을 원하는 사람은 43%나 됐다. 중소기업들은 기업매각을 원하는 이유로 자금부족, 인력 및 전문성 부족, 인건비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국내기업이 망하기도 힘든 이유 중 하나가 금융권에서 기업에 대출해 줄 때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한다. 기업의 신용도 평가에 의한 대출보다는 대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대표이사를 이중 삼중의 연대보증인으로 입보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업이 망하면 기업의 전체 빚이 대표이사 개인의 빚으로 돼버리고 만다.
지금까지 경영주와 노동자와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로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모든 관심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실제 중소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거나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원을 상대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일단은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뿐만 아니라 산업분야별 임금격차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눈높이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마지못해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도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생각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니 기업의 대표는 직원들의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의 경우 면접실에서 면접을 받는 대상이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 자신이라는 것이 이제는 우스개 소리가 아닌 현실이 돼 버렸다.
기업의 대표는 회사의 규모에 관계없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 리더가 돼야한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회사내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대표이사 혼자서 모든 판단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대표는 대표이사라는 명함을 가지면서부터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의 인생 모두를 걸고 시작해야하는 창업의 출발점에서부터 너무나도 많은 시련과 싸워나가야 하는 사람이 바로 중소기업의 대표이다.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직원들에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지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가 앉아 있는 그 자리는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인다.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자리이기에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불법적인 유혹조차 이겨내야 하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인의 숙명인 듯 하다. 노동자의 권리만을 강조하고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사회분위기는 중소기업 대표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든다. 지금은 우리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 그리고 그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이다.

김경수
카이로제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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