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국내외 실물경기 흐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원자재가격 안정세 및 환율 반등세,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중소기업 경영 환경면에서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미국, 유로, 일본은 완만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된다. 반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경기 상승세가 유지돼 차별적인 경기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은 통화정책의 초점이 인플레에서 경기로 기울어 금리인하 시기가 논의되고, 중국은 인플레 우려로 긴축기조 강화차원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논의 중에 있다. 일본과 유로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지는 상존하고 있다.

소비경기 연중 침체국면 지속예상

국제원유가격은 수요둔화 요인이 우세해지면서 연중 약보합세가 예상되지만, 원자재가격은 수급불안 요인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화는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문제로 기조적인 약세흐름이 유효하겠지만 금제금융시장의 불안정 현상 지속으로 그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따른 해외수요의 점진적인 약화추세를 전제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완만한 둔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경기는 설비투자가 최근 다소간의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자산시장 등의 불투명으로 인해 소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워 연중 정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추세를 종합해 보면 금년 GDP성장률은 상반기에는 3%대 중반대, 하반기에는 4%대 초반이 예상되며 연간으로도 4%대 달성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편이다.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경기회복세 전환 여부는 내수보다는 주로 순수출(수출-수입) 추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를 감안 시 연내 순환적인 경기회복 국면으로의 반전 기대는 점차 엷어지는 환경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금년 중소기업 경영환경 흐름들을 종합해 본다면 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고,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상승세 반전 등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둔화에 따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 금년 들어 금리상승과 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소극적인 대출태도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위축으로 우량 중소기업 쪽으로의 대출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자금조달 환경은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은 편이다.

중소기업 방어경영에 초점둬야

최근 외국인 인력 도입확대, 해외동포에 대한 방문취업제도 등으로 중소기업의 인력난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긴 하다.
그러나 금년 연간 전체를 두고 볼 때 내수회복 지연과 수출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금년 매출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환율변동 폭이 그 어느 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재무 리스크 확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최근의 우호적인 조짐에도 불구하고 경기흐름 측면에서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되므로 안정성 위주의 보수적 경영, 환율변동 폭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 ‘방어경영’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환경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외생변수 성격이 강하겠지만 각 기업들의 대응여하에 따라 그 불리한 충격을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도 있고 유리한 효과를 극대화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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