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정치인들의 신년사가 각종 언론매체들을 장식하곤 한다. 그러나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만큼 이들의 말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정치인들과 국가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국가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은 모두의 불행인 것이다.
비전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업 또한 국가와 전혀 다르지 않다. 직원들이 대표이사가 역설하는 비전에 공감하지 못해 기업의 구성원들이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그 구성원들은 희망을 가질 수 없다. 희망을 가지지 못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기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구성원 눈높이 맞는 비전 공유

얼마 전 국내 모 민간 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샐러리맨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임금보다 비전을 꼽고 있다.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의 샐러리맨들에게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으나, 비전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중소기업의 경우에 비전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임금에는 불만이 있어도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 또는 기업의 대표들은 나름대로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대표가 임직원들 앞에서 비전을 설명하고 역설한다고 비전이 공유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이 창출돼 제시돼야만 전사적으로 비전이 공유되며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기업내에서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회사나 경영자의 성공전략일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들의 성공전략이기도 하다.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업무를 대하는 자세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직원들의 눈에 기업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기업이나 CEO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 없을 뿐더러 직원들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없게 된다.
직원이 회사와 자신의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 현실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게 될 것이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되는 20대 사원급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직장을 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기업 내에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와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이 창출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구성원들 간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지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많은 교육과 워크샵, 그리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각종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고 더 나아가 비전의 창출에 다같이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전의 창출에 필요한 세부 목표들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는데 모든 구성원을 참여시킨다면 직원들은 비로소 기업의 비전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中企人 비전창출로 경제희망 찾기

한편,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기업이 비전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직원 개인의 자아실현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할 것이고 이것을 직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결국 비전의 공유는 각종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선행돼야 하고, 또한 비전의 수립에 함께 참여 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가치의 창조, 그리고 혜택이 함께 공유 될 수 있어야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국가나 기업이나 모두 어려운 시기에 있다. 대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소비감소와 구인난, 환율불안 등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비전수립은 고사하고 당장의 현안문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는 경제의 희망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가치 있는 비전 창출로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수
카이로제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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