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불황에서 탈출하는가 싶던 싱가포르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4분기 증가세로 반전됐으나 3·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13.2%의 증가율을 보였던 싱가포르의 GDP는 3·4분기에 오히려 10.3%나 줄어들었다. 이 기간 작년동기대비 GDP증가율도 당초 전망치 5.7∼6.5%를 크게 밑도는 3.7%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를 반영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있다.
새로 제시된 연간 GDP증가율 전망치는 3%에도 못 미친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3∼4%의 최저선인 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수출 의존도가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화학제품 등 주력 수출품목의 중복과잉투자가 전세계적으로 극심해지면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의 ‘더블 딥’(이중침체) 현실화 우려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국제정치·경제정세가 싱가포르의 성장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열흘간 계속된 美 서부항만 폐쇄사태 후유증도 싱가포르의 4·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경제가 4·4분기에 2분기 연속 GDP 감소세를 기록할 경우 다시 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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