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산업연수생들에게 특별히 잘해준 일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도 우리 종업원처럼 한식구로 대해줬을 뿐입니다”
최근 국제이주기구(IOM),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기구와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4개 주한외국대사관으로 구성된 ‘이주노동자 포럼’으로부터 외국인 인권보호 모범업체로 선정된 한국면방공업협동조합 경세호 이사장(70·가희 대표)은 극히 일부업체에 불과한 외국인 근로자 인권침해 사례가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 가주동에 위치한 (주)가희는 외국인연수생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인 4명, 스리랑카인 6명, 베트남인 2명 등 총 12명의 연수생을 고용하고 있으나 비교적 높은 임금과 기숙사를 통한 숙식 제공 등 복리후생에 힘 쓴 결과 이탈자가 거의 없다.
특히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생활에 낯선 연수생들에게 한글은 물론 한국문화와 관습, 교통법규 등을 가르치고 있어 외국인 연수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 이사장은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연수생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며 “한글을 알면 작업 지시사항이나 주의사항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작업능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경 이사장은 한글 교육과 함께 연수생들의 업무능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경 이사장은 “외국인 연수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국사람이 하기 싫은 일만 시켜서는 안된다”며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가희의 이같은 각별한 대우와 인간적인 배려로 연수생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돼 본국에 돌아간 뒤에도 감사편지를 보내오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희는 외국인 인권보호 뿐만 아니라 시설과 품질면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88년 OE정방기 전문의 중소면방업체로 시작한 가희는 충주 가주공장 이외에 지난해 160억원을 들여 인근 충주 신의면에 최신형 링 정방설비를 갖춘 제2면방공장을 완공,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중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400억원 규모.
98년 업계최초로 ISO9001을 획득한 데 이어 2001년 8월 독일 슐라포스트사로부터 세계 최고 면방품질 인증서인 ‘벨크로’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는 가희의 품질수준을 세계상위 25% 범위내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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